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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한 수 조행기

발안지 밤비 내리:고 파라솔텐트

3월 21일 저녁무렵, 집사람과 떠난다.
그래도 남편이라고, 남편 말을 따른다.
멀리 갈 체력도 없고, 정성도 없고, 가까운 발안지로 향한다.
시골가며 늘 스쳐가던 곳.
아버지와 지났던 곳이고, 이제는 아버지 산소에 가려면 지나는 곳.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이 된다던가...

12,000원 유료터지만, 릴을 던질 수 있는 곳. 전에 지나면서 보니 떡밥뭉치에 아마도 잉어 잡으려고 릴을 쫘악 펼친 조사들을 본 적이 있다.

도착하니 이미 어두웠고, 이제 막 비가 내리기 시작.
주섬주섬 파라솔텐트를 구성한다.
비가 더 세게 온다.

파라솔 안에 앉아 두 사람이 밖을 본다.


중앙에 릴케미 네 개. 멀리 도로 가게에서 조명이 있어, 적막함은 덜한다.
조용하다. 1~2시간.
낚시를 접자~.
벌써 미끄러운 흙길.
앞뒤로 왔다갔다, 사륜차가 우리를 도로위로 움직인다. 고맙게도...


떡붕어 준척. 미끼 갈아주려고 감는데, 나중에 수초에 걸린 듯, 수초가 따라나오는 듯 뭔가 느낌이 오더니, 어, 물고기다, 딸려오는 것을 문 배슨가, 들어보니 묵직한 떡붕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