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붕어 한 수 조행기

강릉, 마침내... 붕어 한 수

동막지칠성지.

3명이 강릉 산자락에서 자며 꽁치(술포함이겠죠)나 실컷 먹자고 갔지만,
체력이 고갈된 탓인지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는 글쎄, 한 10시경 잠이 듭니다.

새벽에 마침 잠이 깹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수도 하지 않은 채 몇년 전 눈으로만 본 저수지로 향합니다.
홀로.

그 당시는 강릉지역 홍수났을 때 물이 넘쳐 물고기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낚시점 주인이 조언해주던 곳입니다.
그래도 갑니다.


새벽에 도착한 동막지. 물이 많이 빠진 상태더군요.

한 분이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글루텐으로 던지며 찌를 맞추고 계십니다.
원래 생각한 곳은 "칠성지". 이곳이겠거니 차를 몰았으나, 몇년전 맘에 들어했던 곳, 한번 던져보고 싶었던 곳은 아닙니다. 낚시 못하게 제방에 <진입금지>를 해놓았으나, 중상류에는 낚시하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낚시 준비하는 분께 몇가지를 물으며 보니 찌가 움직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던져보자~~


탐색차  릴 두 대를 던집니다. 제 오른편에서는 그 사이에 살림망을 담가놓으셨습니다.
잔챙이 입질이 이어집니다. '붕애' 한 수. 더이상의 작업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던져보려고 한 저수지도 아닙니다... 이쯤 되면 철수하자~~.


물이 많이 빠진 것을 낄 수 있습니다. 보이는 뻘과 잔돌들이 예전엔 물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동막지입니다.
이제는 칠성지라는 곳으로 떠나보자~~



왼쪽에 붕어 아닌 잉어 가는 것이 보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낚시대를 설치하고 있는데, 잉어가 코앞에서 멀쩡히 지나갑니다.

낚시대 초릿대 약간 오른쪽에 잉어가 보입니다. 수심도 한 척이나 될까, 물도 투명하고, 물밖엔 사람이 움직이는데도 개의치 않고 자기길을 탐색해 나갑니다.




역시 두 대로 '칠성지'를 탐색합니다. 잔입질은 간간히 있으나, 별 의미가 없습니다.


코앞에 던지던 것을 다소 멀리 던져보니 얼마후 입질이 휙 돌아갑니다.
잡았으나, 위처럼 생긴 물고기.

바로 옆 대가 휙 돕니다.
우라차차...
째고 나가는 힘이 보통이 아닙니다. 준계곡지에 물도 맑아서 그런지 당길힘이 보통이 아닙니다.

빵도 빵이지만, 코앞에 와서도 째고 나가던 붕어의 힘이 그만입니다. 한 26cm남짓...
사정상 산자락에 있는 집으로 가져가서 대야에 올려놓고 참 보기좋게 찍었으나,
그만 작업중 파일을 삭제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현장에서 찍은 사진은 살았습니다.
여기까지 3시간의 낚시는 끝. 한 마리 잡았으면 되었죠... 강릉에서 잡은 그럴 듯한 붕어.

한가로운 산자락. 조용하고 아무 생각 안나고, 아늑한 시간입니다.


오는 길에 잠시 들른 왕산. 깊은 산. 이제는 자그만한 절이 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