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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야기

경북 왜관 성베네딕도수도원에 가다_100년전 대한민국의 사진을 찾아서


12월 14일 수도원을 가다.

지은 죄가 많은 몸이라 수도원에 가려니 움찔, 예법도 모르니 또 긴장, 그래도 신부님들은 많이 개방적이고 우호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스스로 편함을 만들기도 하다.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님께서 서울에 최초로 온 것이 1911년이던가?
문화인류학에 관심이 많았던 베버 총아빠스(대수도원장)는 대한민국의 문화를 사랑했다.
공동체 문화에 경이로워했다. 예의와 가족애에 놀라워했다.
수백컷의 사진자료를 촬영한 것이다..
1915년에는 삶과 문화를 기록한 생생한 사진과 함께 우아하고 지적인 문장으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베버신부님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일본 물질주의에 속절없이 점령당하는 것을 가슴아파했다.
대한민국을 떠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사라져가는 이 나라에 애써 대한만세 Taihan manse 라고 작별인사를 보낸다.
한 국가로서 이 민족은 몰락하고 있다.
마음이 따뜻한 이 민족에게 파도 너머로 작별인사를 보낸다......"

독일 성베네딕도 오틸리엔 연합회에 보낸 사진자료들은 전쟁중에 또하나의 담을 쌓아 보관되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른채 수십년이 흘렀다. 우연히 독일 수도원 보수공사중에 발견했다고 하니, 그것도 20여년 후에(1998년?) 또 한번 발견돼 무려 두 차례나 사진자료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하니 우리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우연곡절 끝에 발견되었으니 하느님은 아마도 우리 대한민족을 많이 사랑하신 것이 아닐까...

1925년 두번째로 대한민국을 방문한 베버총아빠스. 이번에는 35mm필름으로 1만 5,000미터에 달하는 영상물을 기록에 담았다. 1927년 독일에서 상영되었다.

독지가의 출현을 기대한다. 이런 사진과 무성영화는 <<<<<사진전>>>>>으로 다시한번 우리 대한민국인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KBS스페셜은 2010년 1월 31일 이 무성영화와 진귀한 사진들을 구성, 전파로 내보낸다.


아, 수도원을 오르다



왜관 성베네딕도수도원 박물관 자료들






독일에 보낸 사진자료들


오틸리엔수도원은 겸재 정선 화첩을  베네딕도회 대한민국 진출 100년을 기념하여 2005년 왜관수도원에 반환했다.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님은 사진에 채색하기도 하였다.
그 당시의 사진으로는 해상도도 최고다.

베버신부의 1923년(?)에 재판한 책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분도출판사에서 번역본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원본 사진 보관 방식

일부는 접사후 확대한 사진들도 보관하고 있다.


디지털 변환하여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