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페이스북에 블로그까지, 만지다보면 시간이 제법 흐릅니다.
언젠가는 일목요연하게 또 편리하게 통폐합된 글쓰기와 검색이 가능한 시점이 오겠죠...
찜 해먹을까, 과드릴까, 궁리끝에 결국 방생했어요.
태안쪽 마산지(반개지).
얼음두께는 약 25cm. 뚫기 힘들어요. 한 구멍 파면 땀이 나요. 외투를 벗고 쉬엄쉬엄...
세개를 파고는 낚시대를 폅니다.
가운데 낚시대 찌가 쏙 들어갑니다. 마침 그때 제가 보고 있었죠... 오전 8시반쯤.
손맛이 전해옵니다. 아하, 걸렸다. 그저 붕어인줄 알았죠. 손맛이 전해오니, 이제 입질이 시작돼, 붕어 얼굴은 볼 수 있겠구나, 야호, 탄성이 나왔죠.
앗, 그런데 순간 낚시대 초릿대가 쫙 빨려들어갑니다. 본능적으로 낚시대를 세웠죠...
뭐가 좀 큰 것이련가?...
조심조심, 힘을 줍니다.
엇, 또 끌고 들어갑니다.
뭐지? 잘하면 씨알이가 좀 되는 것좀 볼 수 있으려나?
나중에는 돌덩이라는 느낌이 스칩니다. 살살 조정하니 얼음구멍 위로 얼굴을 내밉니다.
혼자였다면, 꺼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지나가던 오총무님이 주둥이를 잡고 들어올립니다. 푸다닥...
처음 얼음위에 고개를 내민 시커먼 모습을 보고는 향어인가, 했네요...
뼘으로 가늠하니 세 뼘에서 조금 부족. 줄자 재어보니 60cm.
급히 대형 얼음살림망을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