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굳이 애써 보려한 적이 없다.
"내일 뭐해?"
"몇가지 일이 있겠지. 왜?"
"북한산에 해돋이 보러 갈까?"
"그래? 그럼 그게 일순위지..."
만나보니 산방 동호회 번개모임인지라 산들을 잘 탄다. 좇아가기 바쁘다.
등반 중 6시반경 아들이 전화를 한다.
"새벽에 웬일이냐?
"남산이에요... 그냥 한번 해봤어요."
"그래? 잘했다. 아버지도 북한산 오르고있다..."
해는 연초에만 뜨는 게 아니다. 언제나처럼 매일 떠오른다.
자연 흐름을 우리가 기준매겨 나누어 의미를 두고 기뻐하고 슬퍼한다.
아직
또 아직
아직도 아직
산적
날이 밝았지만, 빨간해는 조금 더 있다가 떠오른다. 난, 이미 일출은 끝난 줄 알았다오...
이분은 달님. 밤시간을 따뜻하게 해준, 저 아래 잠자고 있는 서민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