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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한 수 조행기

왕숙천에서는 낚시꾼을 보지 못했고, 반포 인공섬에는 낚시하는 분 한 분과 색소폰 부는 분, 화성 삼존지에 도착하자마자 비는 그치고


화성에 접어들면서 비가 잦아든다. 일요일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빗속으로 물가 구경이나 가보리라 막연한 마음으로 출발하였으나, 어인 일로 비가 그친다. 흡사 낚시하라는 하늘의 지시인 양.

대한민국 낚시꾼의 아내 말씀은 모두 다 옳습니다.
낚시꾼들은 좀더 가정과 일에 정진해야 합니다. 낚시보다는 일이 먼저고 가정이 먼저일 것입니다. 낚시가 아무리 중하다 한들 아내보다 아이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보다야 더하겠습니까... 다만 집에서는 낚시하러 가는 남편들에게, 객관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해도, 또 무책임하게 보일지라도 몇 번쯤 말도 안되는 자유를 주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합니다. 방목 또는 방치에 가까운 남편 홀로의 낚시는 결국 그 남편조사를 집으로 다시 오게 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은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없습니다. 낚시갈 때도 남편 마음은 집에 있습니다. 안사람 마음은 또 낚시 간 남편에 있을 것입니다. 별일도 아닌 것이 낚시입니다. 부부간에 배려함에 어찌 낚시가 비할 수 있겠습니까... 중독성이 강한 점이 있는 것이 낚시임은 틀림없습니다만, 늙어 죽을 때까지 낚시하는 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연세 들어 낚시하는 분들은 오히려 건강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낚시에 한 가정이 흔들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안사람에게 미안한 마음. 다음 주에는 가족과 함께, 낚시 아닌 여행을 무작정 떠나?


어젯밤부터 오던 비, 오전 내내 오더니만, 물가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개인다.  비온 후 물가에서 이 하늘아래, 낚시대를 펴지 않으면 무엇을 한단 말인가...

왕숙천에는 조사가 없다. 예년보다 많이 춥지도 않은 것같다. 풀들도 아직 파란색이다.





반포 인공섬, 조사 한 분이 대 두 대, 릴 한 대를 던져 놓았다.


인공섬에 나와 색소폰을 즐기시는 분

날씨가 말짱하게 맑아졌다. 오전내내 언제 비가 왔던가...


마름이라고 하던가... 수초도 많이 삭았다.



릴 한대로 산책도 해봤으나, ㅎㅎ 입질은 없다. 


두 대 던지고는 얼마후 한 대를 걷는데, 다른 대에서 초릿대가 휜다. 엉킨 것이었을까, 입질이 아니었을까? 붕어 얼굴은 보지 못한다. 가을엔 취약한 곳이 삼존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