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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한 수 조행기

화성 삼존지 얼음

설 연휴 마지막날, 떠났습니다.
요즘의 심란함을 말하듯이 마침 아침잠이 줄어 일찍 깹니다.
사실 지난 2008년 초봄, 얼음 녹아 없어진 시절에 삼존지 가서 릴 던져 뼘치급 재미본 곳입니다.
그 곳 그 자리에 얼음을 파고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옆 직사각형 수로에 먼저 구멍을 만듭니다. 바쁩니다. 처음 얼음 팔 때, 처음 낚싯대 던질 때 꾼들의 마음은 바쁩니다. 기대감? 도전정신? 어느 꾼의 말처럼 자기 철학으로, 자기 방식으로 던지는 행위라서?

철수길에 릴 던졌던 곳으로 가서 물밑을 눈으로 봅니다. 수초가 많습니다. 음, 이런 곳에 내가 던졌었군... 연안 수초가에 던진 다른 조사분들도 입질은 못받은 모양입니다.

우연을 빙자하여 만난 두 분 조사님들과 만나자마자, 준비해온 해장국 끓여 소주 일병씩 나누니 이미 취기가 오릅니다. ㅎㅎ 심어놓은 낚싯대로 가보니 휴, 다행입니다. 붕애 한 수가 걸려있습니다. 그것이 다였습니다. 입질 구경은 못했으나, 역시 나름대로의 기법(?)으로 산책 후 낚인 붕애... 그것도 못보았으면 완전 공허한...?

얼음살림망에 그냥 두고온 붕애가 걱정입니다. 방생을 깜박 잊었습니다. 붕애의 운명이라고 누가 말했으나, 저의 잘못입니다. 낚싯대 펼칠 때는 서둘러하고, 접을 때도 이리저리 놓친 채비 없나 챙기면서 정작 살림망 붕애에는 소홀했습니다. 일부러 그리 한 것은 아니나 다른 조사분들이 보고는 욕좀 했을 것입니다. 무룻 귀한 생명인 것을... 취하지도 않으면서 방치한 꼴이 됐습니다. 앞으로 조심, 조심, 조심......

여튼 사강수로? 인가 하는 곳으로 이동, 가볍고도 툭 치는 입질을 보았으나, 어떤 고긴지 구경못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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