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첬다.
해가 오르지 않았으니 새벽이다.
깔린 눈과 쌓인 눈이 조명이 돼 길을 안내한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일출이 없을 것을 알지만, 지인의 문자가 산을 오르게 한다.
1일이 지나면, 2일이 올 뿐,
해가 있든 해가 없든,
눈바람은 그런 존재에 동냥하지 않는다.
역시나 산꼭대기는 바람이 더 세다. 오래있을 수 없다.
그래도 늘 떠오르던 해의 하늘을 한번 바라본다.
언젠가는 떠오르던 빨간해이고, 늘 그자리에 있던 하늘이다.
그리곤 우린, 서로의 인증샷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새해가 되고, 그렇게 하루를 산다.
족두리봉 4년차.